[이즈츠카] 오랜만이야
츠카른 전력 6회 ‘오랜만이야’
*매우 짧습니다.
[이즈츠카] 오랜만이야
“오랜만이야.”
“...?”
“보고 싶었어.”
아직 어리둥절한 츠카사를 꽉 껴안은 이즈미가 행복하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처음 츠카사와 이즈미가 만난 건 벚나무 아래였다. 어린 이즈미가 길을 헤매고 돌아다니다 늦여름임에도 분홍색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는 벚나무를 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놓고 보고 있던 인간에게 츠카사가 흥미를 갖고 다가왔었다.
“어떤가요? 아름답나요?”
“……”
“응?”
들려오는 목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린 이즈미는 부드럽게 흩날리는 붉은색 머리카락과 옅게 웃고 있는 미소가 벚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별로.”
“에? 근데 왜 그렇게 보고 있으셨나요?”
“……”
이즈미는 볼이 붉어져 아무 말 않고 고개를 휙 돌렸다. 다소 건방진 이즈미의 행동에 츠카사는 그냥 돌아가려 했지만 이곳은 평범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저 소년이 모르는 것 같아 츠카사는 다시 꾹 참고 이즈미를 불렀다.
“곧 있으면 해가 질 텐데 이곳은 위험하니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셔야 합니다.”
“상관없잖아.”
“여기가 어떤 곳인지는 알고 그러시는 건가요? 인간 도련님?”
“응?”
이해가 가지 않아 어리둥절한 이즈미의 표정을 본 츠카사는 다시 미소를 머금었다.
“벚꽃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일단은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길을 잃으신 거면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필요없,”
“자자, 갑시다.”
말을 끊고 손을 잡은 츠카사의 행동에도 이즈미는 툴툴거리기만 할 뿐 별다른 저항을 하지는 않았다. 그 모습에 츠카사는 조용히 웃음을 터트렸다.
“같이 안 가?”
“네. 조심히 가시길.”
“ㅈ, 잠깐!”
“무슨 일이시죠?”
“다시 와도 돼?”
“... 네, 물론이죠.”
하지만 그 후 이즈미는 그 입구를 다시 찾을 수 없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그저 요괴에게 홀린 것이니 찾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즈미는 츠카사가 다시 보고 싶었다. 이름도 모르고 인간도 아니지만 보았던 아름다운 모습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아무리 강렬한 기억이라도 몇 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이즈미 또한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며 그 기억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가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급하게 걷던 도중 부딪친 사람에게 사과를 하고 다시 가려던 이즈미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붉은색 머리, 붉은색 옷자락.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기억이 다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