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츠카] 비밀데이트 for 뉴니님
[이즈츠카] 비밀데이트 for 뉴니님
“셋쨩이랑 스쨩이랑 같이 가는 거야?”
“에? 네, 네!”
“흐응~?”
당황한 표정으로 평소보다 크게 반응하는 츠카사는 리츠의 흥미를 끌기에 딱 좋았다. 점점 가까워지는 리츠에 굳은 츠카사 대신 이즈미가 가까이 못 가게 막아섰다.
“그런 눈으로 보는 거 그만두지? 감시하기 위해 같이 가는 것뿐이니까.”
깔끔하게 정리하고 뒤돌아 먼저 나가버리는 이즈미였지만 리츠는 여전히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우지 않고 있었다. 나간 이즈미의 뒷모습과 리츠의 모습을 번갈아 보던 츠카사는 리츠에게 급하게 인사하고는 따라나섰다.
“거기서 바보같이 서있으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적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우물쭈물하는 모습에 이즈미는 한숨을 쉬고는 츠카사의 손을 잡았다.
“에, 에?”
“곧 나올 거야. 빨리 가야 안 들켜.”
급하게 걷는 이즈미를 따라가면서도 마주 잡고 있는 손이 계속 의식됐다. 붉어진 볼에 애써 가라앉히려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문득 시선을 돌린 곳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귀가 불그스름하게 귓바퀴가 보여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나만이다.”
“네!”
“먹은 만큼 내일 더 운동시킬 거니까.”
“……”
마지막 말은 애써 못 들은 척을 하며 츠카사는 파르페를 한입 먹었다. 입안을 감싸는 달콤한 맛에 황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사 군…….”
“네?”
“기분 나빠.”
“갑자기 뭡니까?!”
이즈미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스푼을 들고서 그대로 굳었다. 당황스러운 표정이 잔뜩 드러나있었다.
“그 파르페가 더 좋은 건가?”
“...?”
“... 됐다. 먹어.”
여전히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돌려버리는 모습은 정말 예상 밖이었다. ‘설마 이거 질투인가?’
“푸흡, 풉…….”
“하아? 카사 군?”
결국 츠카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다. 웃는 모습은 얄미웠지만 자신의 행동이 부끄럽기도 했기에 이즈미는 입술만 꾹 다물고 있었다.
“다 웃었어?”
“세나 선배에게 그런 모습이 있으신 줄 몰랐었습니다.”
곱게 눈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에 이즈미는 속이 울렁였다. 항상 봐왔던 웃음과 다르다.
“나도 카사 군에게 그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네.”
“네? 선배? 갑자기 왜 가까이 오시는 거죠?”
“가까이 와.”
뒤로 물러나려는 몸이 멈칫하고 천천히 이즈미에게 가까이 기울여졌다. 테이블 너머 가까이 다가온 이즈미는 어느새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바로 앞에 보이는 얼굴에 츠카사는 고개를 돌리고 싶었다. 아니, 적어도 눈만큼은 피하고 싶었지만 자신을 끌어당기는 눈동자를 피할 수 없었다.
“갑자기 왜, 왜 이러시는 거죠?”
“흠, 카사 군이 예뻐서일까.”
“ㄴ, 네?!”
“웃으니까 확실히 더 예쁘네.”
“ㅇ, 이건 세나 선배가 아닙니다! 이건 분명 가짜입니다!!”
이즈미를 밀치고서 츠카사는 급하게 룸을 빠져나갔다. 도망가는 츠카사를 허무하게 보았다. ‘일부러 룸카페에 온 건데 도망치다니. 다음엔 못 도망치게 집으로 불러야 하나.’
이즈미는 나름대로 심각한 고민을 하며 츠카사를 따라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