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카사]Trick or Treat
*츠카른 전력 14회 '할로윈 Halloween day'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흑흑
[리츠카사] Trick or Treat
“Trick or treat!”
“어….”
“그건 무슨 reaction입니까. 설마 저를 못 알아보신 건 아니시죠?!”
리츠는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다시 앞을 보았다. 빛이 부족해 잘 안 보이는 것일까 봐 문을 활짝 열었다. 더 밝아진 상황에서도 보이는 건 고양이 코스튬을 한 츠카사였다. 정확히는 고양이 귀를 한 것뿐이지만. 옷은 망토에 둘러싸여 보이지 않았다. 얼굴은 몇 번 분장을 시도하다 포기한 것인지 아직 군데군데 붉은 기가 남아있었다. 분명 시간이 부족해져서 다 지우고 온 거겠지.
“스쨩?”
“이제서야 알아보신 겁니까? 얼른 잠에서 깨세요!”
츠카사는 리츠의 볼을 감쌌다. 볼에 닿는 차가운 손에 리츠는 어느 정도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리츠는 가만히 손길을 받다가 그 손길이 멀어지자 입을 열었다.
“그건 뭐야? 코스튬 플레이가 하고 싶은 거야?”
“그럴 리가요. 오늘은 Halloween Day입니다. 그래서 입어본 것뿐입니다.”
“아아, 그래서 아까…….”
“…별로인가요?”
“귀여워. 일단 추우니까 들어와.”
“아직 answer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츠카사의 몸은 집 안으로 반쯤 들어와있었다. 집에 들어서자 따뜻한 공기가 츠카사를 감쌌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츠카사는 일단 그를 따르자고 생각해 조심히 집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것인지 집안은 조용했다. 츠카사는 리츠를 따라 리츠의 방문 앞까지 갔지만, 리츠가 들어가기 전 츠카사는 문득 불안한 기분에 리츠를 멈춰세웠다.
“여기가 제일 따뜻해.”
“여기도 충분히 따뜻합니다만.”
“하지만 방에 스쨩 주려고 사둔 간식들이 있는데?”
“진짜인가요?”
의심이 가득한 눈에서 반짝임이 가득한 눈으로 바뀌었다. 리츠가 고개를 끄덕이자 츠카사는 바로 리츠의 등을 떠밀며 뒤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스쨩, 나보다 간식이 먼저야?”
“그건 아닙니다. 그것보다 어디 있는 거죠?”
“그거 거짓말인데.”
“에…?”
“난 사탕 없는데 어떻게 장난칠 거야?”
잔뜩 당황한 눈동자가 흔들렸다. 당연히 줄 거라고 믿고 그런 건 생각도 안 해본 츠카사였다. 어느새 가까워진 리츠에 츠카사는 오히려 뒤로 물러섰다. 그런 츠카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리츠는 그가 도망가지 못하게 허리를 끌어안았다. 꼼짝도 못 하고 붙잡힌 츠카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그니까…… 그냥 candy 주시면 안 될까요…….”
“푸흡-... 스쨩, 뭐라고?”
“저는, 저는 당연히 리츠 선배께서 candy를 주실 줄 알았습니다! 이건… 이건 생각도 못 했습니다…….”
츠카사는 시무룩해져 입술을 오물거렸다.
“스~쨩.”
“…뭔가요?”
리츠는 주머니에서 사탕을 하나 꺼내 흔들었다. 츠카사의 눈은 다시 반짝였다. Strawberry candy!
“역시 있으셨…… 리츠 선배?!”
리츠는 포장을 깐 사탕을 입에 넣었다. 츠카사는 리츠의 입속으로 사라진 사탕을 허무하게 바라보았다. Candy가…….
충격으로 굳은 츠카사를 보며 웃던 리츠가 츠카사의 양볼을 부드럽게 감쌌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닿아오는 입술에 다시 정신을 놓을 것 같았다. 입속을 헤집는 혀와 사탕은 지나치게 달달했다.
“흐응….”
쵹, 마주하던 입술이 떨어졌다. 이미 사탕은 녹아없어진 상태였다. 츠카사는 혀끝에 남은 달달함에 입맛을 다셨다.
“사탕 줬으니 대접해줘야 하는 거 아냐?”
“…네? 같이 드셨잖아요!”
“그럼 스쨩은 내게 줄 사탕이 있어?”
“엣…….”
츠카사는 리츠의 말에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여기서 더 그에게 이끌리다간…….
“그럼 장난쳐도 되는 거지?”
리츠는 이미 안고 있는 츠카사의 허리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우으, 안 됩니다, 리츠 선배…….”
츠카사의 애원은 리츠의 입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