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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명당보 이런 거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화산으로 가득한 저 자의 머릿속에 내가 조금이나마 자리하길
이건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닥인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일단 더 ㄱ
2.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편인데
청명당보는 굳이 안 그래도 좋은 것 같아
지금처럼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있다면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작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뒤늦게 혼자 술 마시면서 바보 같은 놈, 하고 흘러가듯 말하는 청명이가 보고 싶었다
3.
내가 좋아하는 컾은 대부분 한쪽은 마음 자각해도 굳이 무언가 더 하려고 하지 않고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쪽은 그러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억지로 수면 위로 끌어올릴 것 같아
청명당보도 그렇잖아 당보는 이대로도 좋지 하고 별생각 안 할 것 같은데 청명이는 당보 변화 금세 알 것 같고 그래 도사이기도 하고 인성도 그렇고 이런쪽에 그동안 발 들일 일이 없었더라도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까 어떤 건지 알 것 같다고 해야하나
뭐 이상한데서 눈치 없긴 해도 하나뿐인 친우 상태를 못 볼 것 같지는 않아
눈에 뻔히 보이는데 평소랑 다를 것 없다는 듯이 구는 모습을 보니 속이 뒤틀리는데 처음엔 자기도 왜 그러는지 모를 것 같고, 정확히는 이부분에 대해서 깊게 생각 안 하고
그저 저 아무렇지 않아 하는 듯한 낯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아마 저 겉모습을 지나서 깊숙이 처박혀있는 걸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뿐인 거
4.
청명당보도 달달한 거 써보라면 쓸 수 있음 일단 청명이 성격이 영… 그렇긴 해도 얘가 알게 모르게 챙겨줄 건 다 챙겨주고 그런단말이지
기억력도 좋아서 흘러가듯 ~좋다라든가 ~ 먹고 싶다, 갖고 싶다 같은 것도 잘 기억할 것 같아 기억한다고 매번 잘해주는 건 당연히 아니고, 한번씩 사람 설레게 챙겨주고 그래
처음 챙김 받았을 땐 적응 못해서 이 인간이 죽을 때가 됐나 싶고 맥 짚어보고 얻어맞고 그랬는데 나중엔 익숙해질 듯
익숙해지고는 종종 대놓고 흘릴 듯
아닌척하긴 해도 다 티내는 당보랑 대놓고 티내는 거 알고 저놈이… 한대 쥐어박고 싶지만 해주는 청명이 보고 싶어 아 물론 주면서 곱게 주지는 않을 듯
5.
뱀은 혀가 두갈래라며 뱀수인 당보로
청명당보 보고 싶어…
안 그래도 첫접문인데 더보기
6.
초콜릿 맛있다
그러고보니 곧 발렌타인데이인데
청명당보 현패로 해도 당보나 챙겨주지 청명이는 관심도 없을 듯
단 거 좋아하니까 형님 좋아하시겠네 하고 골고루 살 생각할 듯
그 형님에게 누가 초콜릿을 주겠어 나나 챙겨주지, 라는 생각하며 청명이 주려고 사서 포장한 초콜릿 뿌듯하게 바라보는 당보 보고 싶다
다른 학교라 바로 주지는 못하고 수업 끝나기만을 기다리겠지 수업 듣는 내내 청명이 줄 생각에 둥둥 떠있었는데 청명이 만나자마자 푹 가라앉는 당보
당연히 못 받을 줄 알았는데
얼굴은 괜찮아도 인성이 저러잖아 그러니 누가 주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저 멀리서 초콜릿 먹으며 오는 청명이 보고 기분 가라앉은 당보 보고 싶다
그럴리 없겠지, 설마 아니겠지, 직접 산거겠지, 하며 잠깐 부정하다가 청명이 가까이 오니까 누구한테 받은 거냐고 물어봄
이거? 가니까 있던데? 하고 아무렇지 않게 답할듯 청명이 보고는 직접 못 주겠으니까 청명이 모르게 쌓아두고 갔을 것 같아
아직 안 사귀고 있었던 때면 좋겠다
당보 손에 들려있는 초콜릿 보고 너도 초콜릿 받았냐며 오늘 무슨 날이냐고 묻는데 알려주기 싫었을 듯 근데 안 알려주면 이상하잖아
오늘 발렌타인 데이라고 형님 좋아하는 사람 많나봅니다 인성이 그런데도, 하면서 청명이 성격 좀 긁고
청명이 주려고 들고 있던 초콜릿도 주면 좋겠다
이거 받은 건데 형님 초콜릿 좋아하니 이것도 먹으라고
청명이 주려고 썼던 포스트잇도 청명이 주면서 떼어내고 건네 주는데
청명이는 당보가 자기가 받은 거라고 하는데다 포스트잇도 떼어내는 동시에 구겨버리니까 그 내용도 못 봄 그러니 당연히 당보가 하는 말 그대로 믿지
그래서 그래도 네가 받은건데 너 먹어라 하고 거절함 자기 많다고
그래 그게 문제라고
당보가 그럼 형님 받은 초콜릿 나 주라고 하면서 절반은 훅 가져가고 제 초콜릿 주면 좋겠다
당보가 준 초콜릿 거절했을 때부터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을 것 같은데
괜찮습니다 나도 괜찮다 주세요 아니 그거 먹으래도? 하면서 말 오가기 시작하면 점점 더 가라앉겠지
이러다 끝이 안 날 것 같으니 포기한 건 당보쪽
청명이 볼때부터 기분도 별로였고, 청명과 실랑이를 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차라리 피해버린 쪽에 가까웠음
그후로도 그렇게 크게 달라진 건 없었음
청명이가 이날을 깊게 담아두는 타입도 아니었고, 당보가 거슬리는 일을 티내는 편도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분위기는 미묘해졌지, 나쁜 쪽으로
7.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낄낄 웃고 나서 밀려드는 공허함. 알고 있다. 죽은 사람은 못 돌아온다는 것을.
이 말코도사가! 그게 죽은 사람한테 할말이오?
금방이라도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데. 평소 잘만 들려오던 환청조차 들리지 않았다.
공허함으로 가득찬 이곳에서 환청이 아닌 진짜 당보놈 목소리가 들렸으면 했다.
8.
현패로 며칠째 연락 없는 당보 기다리는 청명이로 청당도 보고 싶은데
연락 없는 이유는 별건 아니고 단순히 바빠서 그래
당보가 미리 바쁘다고 말하기도 했으니 갑자기 연락 없는 것도 아니고 문제될 건 없는데
늘 당연하다고 여겼던 게 잠깐이나만 사라지면 어색하잖아 그냥 그런 게 보고 싶은데
다른 학교인데다 집이 가까운 것도 아니고
당분간 못 만난다고 못박아둬서 억지로라도 찾아가서 만나기도 힘들어서 얼굴도 못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한 청명이 보고 싶음
그렇게까지 만날 사이는 아니기도 하고 그냥 둘은 친구잖아 심지어 이것도 매번 청명이가 우리가 무슨, 하면서 못박아둔거
남들이 들으면 그게 무슨 친구냐고, 단순히 친구가 연락 안 된다고 그럴 일이냐고 할법한데 남말 듣는 성격도 아니고 자기가 아니면 아닌거라
9.
과거에 발목 잡혀 있는 건 좋지 않지만
과거를 전부 지웠다는 것 역시 여전히 발목잡혀있다고 봐서… 어떻게 과거를 다 잊고 앞으로 가기만 해
앞으로 나아가다 한번씩 뒤도 돌아보고 그러는거지
이것에 대한 생각도 여전히 유효함
여느때처럼 나아가는 게 아니라 갑자기 뒤 돌아서 등 떠밀어주려는 당보 손 잡고 끌어안을 때도 있는 거지
꼭 하나만 할 필요는 없으니까
너무 힘들면 잠깐은 다 놓고 그러고 있어도 되는 거잖아
뿌리치고 다시 떠밀지 않고 마주안아주지 않을까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었으니까
망령이라 전처럼 잔소리 같은 걱정도 못해주고 조금이라도 쉴 수 있도록 말리는 것도 못하지만 그저 안아줄 수 있는 게 전부지만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겠지
10.
전에 윤조 쓰면서 청명당보도 헤어지는 거 써볼까 했는데 솔직히 780대 할아버지들인데 헤어질 것 같지 않아 그동안 사랑도 사랑인데 친우로서 정도 많이 들었을 테니까 이별은 생각도 안 해봤을 듯 그래서 죽음만이 그들을 가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맞는말이지…?
이번생에서는 청명이 혼자 당보와의 추억을 품고 살아줬으면 좋겠어 정인의 자리는, 정인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은 당보에게 다 주고 지내줬으면 해 이것정도는 당보에게 줄 수 있잖아
그리고 다음생에는 당보 혼자 기억 가지고 태어났으면 좋겠다
이번에 청명이가 고생했으니 다음생에서는 당보 네가 고생해! 이런 느낌은 아니고.. 오히려 이런 느낌이었으면 청명이가 대신 화내줄듯
그냥… 당보도 한번 청명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서 그래
당연하게 여기던 게 사라지고나면
좋았던 추억마저도 비수가 되어 가슴에 박히는 기분일텐데
오히려 이런 과정속에서 내가 어떻게 상대를 보고 있었는지, 생각하고 있는지, 상대가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생각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봄
시간이 오래 흘러 과거의 흔적 같은 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화산에 당가에 둘이 자주 가던 곳들에 조금씩 묻어있는 둘의 흔적 보면서 과거 회상해주면 좋겠다
11.
서로를 알게 되었을 때부터 둘 다 나이가 꽤 있었을 텐데, 그때부터 차곡차곡 정 쌓아도 시간은 꽤 흘렀을 것 같고, 둘 다 마음이 완전히 쌓였을 때는 정인이 되는 거에 별 미련 없을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말하지 않았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면서도
이것도 좋으니까
어쩌면 오히려 나이를 먹어서 더 나아가는 걸 염려했을수도 있지
무서울 거 없는 인간들이 이런 데에서 고민하는 게 좋음
그래서 보고 싶은 건 당보가 죽을 때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마음을 한번씩 떠올리며 그러지 말걸 그랬나 생각하는 청명이로 청명당보가 보고 싶었음
12.
수인 청당 호랑이X여우로 생각하는 편인데
호랑이 꼬리에 반해 여우 꼬리는 풍성하니까 처음에 멋모르고 꼬리 잡아봤는데 당보 놀란 표정으로 돌아보니까 웬만해서는 안 놀라는 당보라서 청명이도 덩달아 놀랄듯
그후로 당보 놀란 표정 한번 보겠다고 덥썩덥썩 꼬리 잡아보는 청명이만 생각남
13.
알티한 청명당보
먼저 손 잡는 건 당보인데 손 제대로 잡아주는 건 청명이일 것 같은데
당보가 손 잡으면 우리 정인이었지 하는 청명이랑 청명이가 손 제대로 깍지껴서 잡아주면 아 이제 이래도 되지 하는 당보
그전에는 당보가 사심이 있든 없든 일방적으로 치대는 편이라 손 덥썩 잡는다고 해도 얹혀진 정도일 것 같아
14.
역시 청명이는 대놓고 집착하는 것보단 은근히 집착하는 게 더 맞다고 봄
근데 집착도 마음 생겼을 때나 하지 친우로 있을 때는 무심공 그자체
당보는 전이나 후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쟤 정말 나 좋아하는 거 맞아? 라는 고민하는 청명이로 청명당보가 보고 싶기도
정작 당보는 은근히 신경 써주는 청명이에 이런 모습도 있었네 싶어서 정인이 된 거 체감하고 있었을듯
청명이한테 반했던 이유도 친우일 때 은근히 챙겨주는 모습이라거나 간혹 보이는 도사로서의 모습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잖아
그런데 정인이 된 후에는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 자주 볼 수 있어서 만족하는 거
당보는 자긴 원래 잘해줬다고 생각해서 굳이 더 잘해줄 생각을 안 하는 거였으면
애초에 더 잘해줘야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없었음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함
따지고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
성격 개차반인 도사 옆을 몇이나 지킬 수 있겠어 그것도 사형제도 아니고 정말 쌩판 남이 그럴 수 있을리가
당보라서 따라다닌 거지
청명이는 알고 있을까? 지금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때도 알고 있었을까
아예 모르진 않을 듯 일단 자기 성격이 이렇다는 거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아니면 당보도 자기랑 비슷한 성정을 지녀서 그런다고 생각했었을수도 있고, 아니면 친구라는 거에 별로 관심 없어서 그땐 깊게 생각 안 했을수도
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한번 잃은 후,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때, 그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생기게 되고 오히려 더 미화하게 돼서… 아 이걸 말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그렇게 됨
각설하고
전과 다를 것 없는 당보가 불만스러운데 이게 또 못해주는 것도 아니고, 늘 잘해주는 건 맞아서 할말이 없어
제가 필요할 때 옆에서 챙겨주고 기분 이해해주고 하거든
자기는 바꼈다는 자각이 있으니까 더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당보가 흘린 말들도 하나씩 다 주워가는 청명이라서
근데 사실 원래도 그러긴 했다만 정말 무자각으로 한 거라 기억을 못할뿐
이걸 말해말아
말하기에는 너무 쪼잔해보이고, 안 말하고 넘어가기엔 계속 마음에 걸릴 것 같고
아 여기서 말해보자면 전 고백 당보가 했을 거라고 봄
청명이는 자기 도사라고 마음 자각해도 끝까지 아닌 척을 하려고 했을 것 같아서
그런 청명의 모습 보면서 당보 꽤나 마음 고생 했을 것 같은데
가뜩이나 먼저 반한 것도 짝사랑한 것도 당보라고 생각함 정확히는 자각을 먼저 한 쪽이 당보고 무자각으로 마음 쓰고 있었던 건 청명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청명이가 도사+성격 등의 문제로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자각을 빨리 하겠어?
주위 사람들 다 답답하게 만든 후에야 인정할 것 같은데
그래서 그사이에 당보도 속 많이 상했었을 듯
아마 후에는 당보도 청명이 마음 어느 정도 눈치 챘을 것 같은데 청명이의 약간의 부정기로 되려 아닌가 싶어서 주저하는 것도 있었을 것 같고 그래
더이상 안 되겠다 싶었을 때 당보가 먼저 제 마음을 고백했을 것 같음 그때쯤이면 청명이도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 마음 잘 알겠지
더 물러날 곳도 외면할 곳도 없었으니
따지고 보면 오히려 당보가 저 도사놈이 날 좋아하나 마나 고민해야할 것 같기도 한데…
청명이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장난칠 인간도 아니고 당보도 그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안 했을 것 같기도 함
그럼 청명이는 왜?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당보가 워낙 능글맞은 성격이고 그동안 장난도 자주 치고 그래서 그런 것일수도
이건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자기가 너무 오래 질질 끌었던 것도 있고, 막상 만나보니 그저그래서 똑같이 구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청명이도 좋아
다시 돌아와서
하루는 대작하던 중에 청명이 그 좋아하는 술은 안 마시고 자기 얼굴이나 빤히 쳐다봄
할말이 있는 것 같은데 말 안 하는 꼴을 수십년간의 경험으로 눈치 챈 당보는 생글생글 웃으며 할 말 있으면 하라고 함
쓰고보니 그렇네
어떻게 자기 당가 사람도 아니고 화산 내 사람도 아닌데 서로를 믿고 만나고 그럴 수 있지 심지어 전쟁터에서 자기의 등을 내줬어
아무리 내놓은 장로들이라고 해도 그게 가능해?
처음에는 쓸데없는 짓을 하면 혼내줄 수 있어서 당보 방치해둔 것 같기도
늘 하나뿐인 친우니 뭐니 하는 묘사로 남이라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썰 풀면서 원래는 쌩판 남이었다는 거 생각하니까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어
얘네 원래 남이었지 원래라면 이런 식으로 친구될 일 전혀 없을 당가 태상장로랑 화산파 장로
장로라는 게 겉으로는 친한척을 할 수는 있어도 아무래도 자기 가문, 문파가 있으니 그렇게 쉽게 터놓기는 힘들었을 텐데
15.
청명이는 도사라 정인 만들 생각 한번도 안 해봤을 것 같고, 심지어 가까운 이들도 혼인 안 했잖아 그래서 마음 좀 생겨도 숨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당보는 그런 환경이 아니었으니까 짝사랑이 조금 더 돋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있음
…!
상대 반응을 의식해서 더 그럴수도 있게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게 무덤덤하다고 힘든 게 아닌 건 아니지만 상대를 더 심하게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힘든 건 상대적으로 더 잘 보이잖아
16.
호랑이수인 청명X뱀 수인 당보에서 둘 다 환생했다는 전제하에 용 수인 청명X여우 수인 당보로 청명당보 보고 싶다
사실 당보는 뱀 수인에서 벗어나도 되나 싶었는데 유전은 어느쪽으로 발현될지 모르는 거잖아 그래서 환생은 여우로 해봄
형님 어쩌다 용이 되셨소?
그러는 너는 어쩌다 여우냐? 이번에도 당가라며
뭐 그렇게 됐수다
말끝을 흐리는 모습에 상황을 대충 알만해
뱀이 아닌 다른 수인이었으니 실력이 뛰어나도 썩 좋은 대접을 받지는 못했을 거라
17.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08648360710119429?s=20&t=19v1J9SLFGsCWDmiTuGtZw
맞짝사랑으로 청명당보 보고 싶다
그런 질문 받고 당보 쳐다보니까 뭡니까? 하고 눈치 못 채는 당보도 좋음
제가 있어서 답을 못하는 거면 잠깐 비켜드려요? 하는 당보도…
당보가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 말에 속타는 청명이도 보고 싶다 은근 떠봤는데 당보는 형님이 눈치챌까봐 형님 아니니 걱정마시오, 하는데 그거 듣고 아.. 그럼 그렇지 하는 청명
18.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09494220603953153?s=20&t=19v1J9SLFGsCWDmiTuGtZw
읽자마자 “이리 내” 이거 같은데
근데 귓바퀴 붉어져있을듯
들리는 심장소리도 심하게 쿵쿵거리고
19.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09708863163224069?s=20&t=19v1J9SLFGsCWDmiTuGtZw
당보 너스레 떨며 거짓 고백할 것 같아
오늘 만우절이라는 거 밑밥 깔아놓고
거절당해도 문제 없게
개인적으로
만우절이라는 거 듣고 자기도 맞고백하는 청명이도 보고 싶은데
서로의 고백을 진심이 아닌 거짓으로 받아들이고 정작 자기는 진심을 고백했다고 생각하는 그런 게 보고 싶다
20.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10458761219313667?s=20&t=19v1J9SLFGsCWDmiTuGtZw
당보 보며 꽃이라고 할 것 같은데
곧이곧대로 말해줄 것 같지 않아서
그리고 이쪽이 더 풋풋해
780대 할배들 두고 할말인가 싶지만 진짜 그럼
당보 대답은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함
그러면서 왜 제 얼굴 보면서 그런 말을 하십니까
정작 청명이는 꽃놀이중에 꽃 구경하는 당보나 구경했을 것 같은데
21.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11165280470573059?s=20&t=19v1J9SLFGsCWDmiTuGtZw
저는… 혀를 넣냐 안 넣냐에 따라 답 갈리는 게 보고 싶어요
청명이는 혀 안 넣어도 접문이라고 하고 당보는 안 썼으니 아니었다라고 생각하는 거
22.
꽃놀이 가자고 약속해놓고 서로 사정 생겨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벚꽃 다 지기 시작할 때에 여유 생겨서 오랜만에 만난 청명당보 보고 싶다
이미 분홍빛보단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는 나무들 아래에서 술 마시는 둘이 보고 싶어
아쉽게 됐네요 도사형님과 꽃 보고 싶었는데
꽃이야 그거 내년에 또 보면 되는 거지
말은 이렇게 하는데 내심 아쉽긴 해서 검기로 매화라도…
늦은 밤에 초록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벚나무 아래서 대작하는 청당이 생각나서 쓴거라 정말 뭐 없음
이 일을 잊고 살다가 이듬해 봄에 그때 당보가 아쉬워했던 게 생각나서 일 다 던져두고 당보랑 꽃 보러 가는 청명이도 좋은데
일 하다가 늦은 새벽에 당보 데리고 꽃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갑자기 찾아와서 하는 말이 꽃 보러 가쟤
바쁘고 어이도 없지만 이미 찾아온 검존을 누가 말려
이날은 청명이 술 챙겨온 날일듯
당보는 워낙 갑작스러워서 생각도 못했을거고
23.
가끔 청명당보 썰 풀거나 글 쓸 때 청명이를 너무 착하게…? 쓰나 싶을 때가 있는데 그… 착한쪽은 맞긴 한데요 사실 뜯어서 보면 그렇게 나빴던 적이 없어 다만 조목조목 받아낼 건 다 받아내서 그렇게 보이는 건데 그게 나쁜 건 아니지…?
평소 대화 같은 걸 계속 기억에 담아두는 편은 아닐 거라고 보는데 한번씩 기억해내면 그대로 흘러보내지 않고 들어준다는 게 좋아서 그런가
24.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14079442242781190?s=20&t=19v1J9SLFGsCWDmiTuGtZw
비밀 연애를 해본적도 없고, 심지어 한쪽은 연애가 처음이니
하나하나 다 의식해버려서 차라리 떨어져있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인 게 보고 싶다
너 그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도사형님이나 티내지 마십쇼
하면서 티격대니까 멀리서 봤을 때는 저놈들 싸웠나? 싶은데 조금만 가까이서 봐도 다 티나서 그냥 모르는 척이나 해줄듯 사실 괜히 아는 척을 해서 엮이고 싶지 않은 게 더
25.
오늘 날씨를 보니
꽃놀이하러 가기로 한 날에 비오는 것도 보고 싶어졌어 비 피해서 아쉬운대로 근처에 자리 잡고 다 떨어지는 꽃잎들 구경하는 청당도 괜찮겠다
이것도 나름대로 운치 있지 않습니까
……
옆에서 괜찮음을 어필하는 당보를 보며 청명은 어이없어해
나보다 더 기대한 건 당보쪽일텐데 얘는 왜 날 위로하려드냐
만나자고 서신 보낸 것도 당보고 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던 것도 당보니 당연히 얘가 더 기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정작 나온 말은 어차피 술 마시러 나온 거니 술만 있으면 된다, 뭐 그런 식이었겠지 나름대로 괜찮으니 걱정말하는 뜻이었어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미적지근한 반응에 술만 들이키던 청명이 당보를 흘깃 봐
그러는 넌
26.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14422991438086144?s=20&t=19v1J9SLFGsCWDmiTuGtZw
피식 웃으며 입 모양으로 ‘왜’라고 할 것 같아 당보가 먼저 눈 안 피하고 계속 쳐다보면 계속 맞춰주다가 출구쪽으로 눈짓할듯 할말있으면 나오라고
선택지가 다 좋아ㅠ
눈 마주치면 실실 웃는 당보
할말있는 듯이 입술 몇번 오물거리다 청명이가 출구쪽으로 눈짓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겠지
이런 자리 답답하다고 먼저 투덜거리는 건 당보쪽이고 동의하는 건 청명쪽
저 덕분에 나온 겁니다, 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건 당보쪽
네가 뭘 했다고, 당연히 타박 주고
저 아니었으면 나올 생각도 못했으면서, 타박에도 여전한 모습으로 대꾸하는데 그게 틀린말은 아닌데 틀린 말이 아니라 괜히 한 대 맞는 당보가 일상일 듯
27.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15508824509399040?s=20&t=19v1J9SLFGsCWDmiTuGtZw
좋아하는 거 맞는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고 으르렁거릴듯
부상 입고 기절하는 거 보고 심장 철렁였을 것 같고 옆에서 내내 지키고 있었는데 일어나서 한다는 소리가 농담이라서
청명이 듣기엔 분위기 풀어내려고 하는 농담처럼 들렸을 듯
28.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15509205775822851?s=20&t=19v1J9SLFGsCWDmiTuGtZw
난 “예”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투표율이 낮네
싱거운 놈, 하고 마저 상태 진단하는 청명이가 좋습니다
왜 저걸로 끝냈냐면 읽어냈어도 이게 맞는지 확신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너무 담백하게 말해서 착각이었나 싶은
29.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17320823040012288?s=20&t=19v1J9SLFGsCWDmiTuGtZw
개인적으로 전자는 비무하면 되겠지 싶어서 청명이 크게 신경 안 쓸 것 같아 어차피 청명이 매번 하는 게 술 마시고 당보가 비무하자고 하면 하고.. 그런 거니까
그래서 당보가 고백으로 박살내볼까 하는 게 보고 싶은데요
통할까? 하면 멘탈 흔들리는 건 맞는데 흔들리는 만큼 때리는(…) 횟수가 더 많을 것 같아
지금 흔들리는 것도 당보 때문이잖아 그니까 그 원인을 패는거지
결과적으로 쳐맞을 건 다 쳐맞고 정인으로 청명이까지 얻게 될 것 같아
정인된다고 비무에 틈이 보이는 것도 절대 아닐 듯
당보한테 요즘 풀어졌다고 한마디하면 했지 그런 걸로 빈틈을 보이진 않을 것 같음
30.
https://twitter.com/CD_vote/status/1518059061652385793?s=20&t=19v1J9SLFGsCWDmiTuGtZw
개인적으로 자기가 같은 향이 나서라고 생각함 다른 향은 워낙 익숙해서 신경 안 쓸 것 같아 특히나 당보는 독도 가까이 두다보니까 알 수 없는 향도 자주 났을 것 같고
그래서 당보가 자기 곁을 쓱 지나가는데 자기랑 똑같은 향 풍겨서 끌어당겨서 목덜미 냄새 맡는 청명이 보고 싶음
뭡니까 짐승도 아니고
하면서도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러는지 짐작이 가서 ㅎㅎ 웃을 듯
어떻습니까 똑같죠 어쩌다 형님향이랑 비슷한 걸 들여서 한번 써봤습니다, 하는데 실제로는 형님 향 좋길래 그런 향 써볼까 싶어서 몰래 찾아본 당보 보고 싶음
31.
청당이 과거에 머물러있는 컾이라고 할 수가 있나
청명이가 당보를 생각하며 마냥 과거에 잠겨있기만 하지 않음
전에도 쓴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전 원래 비슷한 말을 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 과거에서 언젠가의 청명이를 생각하며 했던 말은 아니겠지만 알아줄 거라 바라고
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 행동이 결과적으로 늦게나마 당보를 알게 되었고 그 행동이 청명의 등을 떠밀어줬음
그렇다고 당보가 과거에 멈춰서 청명이가 앞으로 나가는 걸 바라만 보는 것도 아님
청명이 기억하는 한 계속 곁에서 현재에 머물고 있는 거지 형태가 어떻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