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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횡설수설합니다...
*캐붕과 날조 많아요.
[리츠카사] 같은 문장으로 연성하기
수많은 별들 사이로 눈물이 흐르는 밤 무수한 상처 위로 너를 수놓는다.
“너 거기서 뭐 하는데?”
“힉-!”
“남의 집 앞에서 뭐 하는 거야?”
붉은 머리 소년은 놀라서 뒤로 넘어졌고, 검은 머리 소년은 그런 소년을 하찮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썩 좋지 않은 만남이었다.
“죄송합니다! 실은 제가 길을 잃어서……”
“마을은 여기서 한참 멀리 떨어져 있는데? 애초에 넌 여기 어떻게 들어온 거야?”
어느새 가까이 온 소년이 넘어져 있는 소년의 목을 잡아 일으켰다. 숨이 막혀 놓아달라며 애원하는 소년은 보이지도 않은 지 표정은 얼음처럼 차갑기만 했다. 가까이 끌어당긴 소년이 붉은 머리 소년을 아무 말 없이 훑어보았다. 소년의 자색 눈동자에 눈물이 맺히고 점점 정신이 아득해져 갈 때 즈음 소년은 손을 놓았다.
“저는 정말로, 후윽, 길을 잃었을 뿐이라고요!”
소년은 힘겹게 숨을 몰아쉰 후 앙칼지게 노려보았다. 자기와 같은 종족은 아니라는 생각에 소름끼쳤던 붉은색 눈동자는 한층 풀어졌다.
“그렇다고 치자. 그럼 여기서 왜 서성거리는데?”
“그건…… 혹시 재워주실 수 있나 싶어서…...”
“싫은데.”
“저도 싫습니다! 당신이 있는 곳 따위는 들어가고 싶지도 않아요!”
“헤에, 그래? 그럼 여기 있던가.”
“w, wait! 길은 알려주시고 들어가셔야죠!”
“내가 왜?”
“우읏…… 그건…… 같은 사람으로서 도리를……”
“흐응~ 사람이라……”
“스~쨩!”
“리츠 씨?”
소리도 없이 뒤에서 나타난 리츠가 츠카사를 끌어안았다. 모든 창문에 커튼을 쳐놨기에 앞이 보이지 않는 복도에서 의지할 건 촛불뿐이었지만 그마저도 리츠가 츠카사를 껴안으며 꺼져버렸기에 복도가 완전히 어둠으로 물들여졌다. 잠시 어둠에 적응하는 동안 리츠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츠카사만 안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 방으로 들어갈까요? 여기서 가까운 방이……”
“스~쨩 방으로 갈래.”
촛불 같은 건 빼앗아 던져버린 리츠가 츠카사를 안아들었다.
“제발 천천, 웁- 리츠, 리츠 씨……”
츠카사의 말은 들리지도 않은지 빠르게 츠카사의 방으로 들어선 리츠가 껴안은 상태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그 탓에 밑에 깔린 츠카사가 리츠를 밀어내려 애썼다. 위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은 숨 막히게 했다.
“무겁습니다!”
“응응, 미안~ 화난 거야?”
“저는 그런 걸로 화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겹쳐있던 몸을 살짝 떼 츠카사를 보았다. 귀여운 표정 짓고 있어~ 다시 한번 츠카사를 끌어안자 이번엔 등에서 아픔이 느껴졌다. 츠카사가 숨 막힌다며 리츠의 등을 때리고 있었다.
“아야, 아파-“
“표정이나 바꾸고 그런 말씀을 하시죠?”
“우우…… 매정해.”
“그것보다 오늘은 무슨 일로 그러시는 건가요?”
츠카사가 목을 감싸고 있던 하얀 천을 풀었다. 드러난 목덜미는 상처로 가득했다. 리츠는 말없이 츠카사의 목덜미를 물었다. 목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츠카사가 리츠의 옷을 꽉 잡았다.
“하아…… 이제 그만, 마시고……”
츠카사의 말에 고개를 든 리츠가 츠카사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자색의 눈동자는 흥분으로 가득 차있었다. 물론 츠카사가 보는 리츠의 붉은색 눈동자도 흥분으로 빛나고 있었다. 둘은 말없이 서로의 입술을 탐했고 옷 사이로 속살이 드러났다.
“후으, 힉- 살려, 주세요……”
자신의 목을 감싼 채 츠카사는 덜덜 떨고 있었다. 그의 손은 이미 새빨간 피로 물들어 있었고 손가락 사이로 계속해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아직 안 죽일 거니까.”
떨고 있는 츠카사와 다르게 웃고 있는 리츠의 입가는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소매로 대충 자신의 입가를 닦은 리츠가 츠카사 가까이 얼굴을 들이댔다.
“이제 내가 무서워졌어? 돌아가고 싶어진 거야?”
아무 말 않고 고개를 젓는 츠카사가 마음에 든 건지 리츠가 미소를 지었다.
“아까 궁금하다고 했지? 알려줄게.”
리츠 혼자 이 넓은 저택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츠카사가 자기도 여기서 같이 살면 안 되냐고 부탁했다. 처음에 비꼬는 듯한 말을 듣고 후회한 츠카사였지만 다시는 그 지옥 같은 집에는 가고 싶지 않기에 꾹 참아냈고, 그 결과 집안일을 조금 하는 대신 같이 살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도 며칠은 어색하게 지냈다. 리츠는 낮에 나오지도 않고 먹을 것도 딱히 먹지 않기에 마주칠 일이 없었다. 처음에는 먹을 것을 들고 리츠를 찾아갔지만 귀찮다는 듯한 반응에 기분이 상한 츠카사도 굳이 리츠를 찾지 않아 더욱 얼굴을 볼일이 사라졌다. 그렇게 며칠을 지냈을까 그래도 집주인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먹을 것을 들고 찾아간 츠카사는 왠지 모르게 쓰라린 리츠의 표정에 무슨 일이냐 물었고, 리츠는 말없이 츠카사를 끌어당겨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다.
“내 이야기 어때? 재밌었어?”
“……”
“왜 반응이 없는 거야?”
말을 끝낸 리츠가 츠카사의 반응을 궁금해했지만 츠카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기,”
“…… 제가 옆에 있어드릴게요!”
“하아?”
“저도, 저도 집에서 없는 자식이나 마찬가지니까요.”
피로 얼룩진 손으로 리츠를 끌어안았다. 리츠의 옷도 피로 얼룩졌다. 리츠는 당황스러운 반응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츠카사는 어느새 울먹이고 있었다.
“제가 당신의 눈물을 닦아드릴게요. 츠카사가 당신의 상처들을 보듬어줄게요.”
“뭐야, 그냥 네가 듣고 싶은 말 아니야?”
날카롭게 말하는 리츠의 눈에도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정말 재밌는 애가 들어왔네.”
나체인 채로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맞아. 이제 나한테는 스쨩이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
“착하시네요~”
츠카사가 기분 좋게 웃으며 리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애한테 아이 취급을 당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지만 스~쨩이니까 좋다는 생각에 더 어리광을 부렸다. 더 해줘~
“그러는 스쨩은 무슨 일 없지? 마을은 잘 다녀왔어?”
“네, 그럼요. 리츠 씨 덕분에 마주쳐도 아무 일도 없답니다. 오히려 저를 피해 다니던걸요.”
“다행이네. 그래도 누가 괴롭히면 언제든지 말하라구~”
“당연하죠. 리츠 씨도 같이 가면 좋을 텐데.”
“우으, 낮은 무리야.”
츠카사의 제안에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도 밤에 활동하면 좋을 텐데. 아, 그러면 우리들은 낮에 활동하게 되는 건가?
“저 씻고 오겠습니다. 저는 자야 할 time입니다.”
“에에…… 벌써?”
“그럼요.”
침대에서 나가려는 츠카사의 허리를 끌어안은 리츠가 츠카사 등에 얼굴을 부볐다. 가지 마라는 애교 같은 행동이지만 이미 익숙해진 츠카사는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팔을 풀어냈다.
“매정해~”
“Never.”
“나 혼자 이 긴 밤을 어떻게 보내라는 거야?”
“리츠 씨.”
“몇백 년 만에 누군가와 같이 보내는 건데? 매정하게 자버릴 거야?”
“우읏……”
결국 다시 리츠 옆에 누운 츠카사가 리츠를 밉지 않게 노려봤다. 너무합니다. 리츠는 츠카사가 다시 누웠다는 사실만 중요한지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다.
“누가 더 어린지 모르겠습니다.”
“스~쨩.”
달콤하게 자신을 유혹하는 흡혈귀를 이길 수 있을까. 결국 오늘도 져버린 츠카사였다.
“오늘은 불쌍한 척으로 저를 지게 만드셨네요.”
“불쌍한 척이라니? 너무해.”
“스~쨩은 내게 상처를 줬어. 치료해줘.”
말과 다르게 웃으며 다시 츠카사 위로 올라탔다.
“억지입니다.”
“하지만 스쨩이 그랬잖아.”
“지금 이 상황에서 쓸 말이 아닙니다만?”
“흐응~”
리츠는 츠카사의 말을 끊고 다시 입을 맞췄다. 츠카사도 이내 포기한 듯 리츠의 입술을 받아들이고 리츠의 움직임에 따랐다.
‘리츠 씨도 같이 오면 좋을 텐데.’
약간의 먹거리를 사러 마을에 내려온 – 리츠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준 후 알아냈다! - 츠카사가 부지런히 걸어 다녔다.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고…… 오랜만에 내려온 시장이라 더욱 맛있어 보인다고 느껴지는 것들이었다.
“흐음……”
마지막으로 사고 돌아가려 했기에 더욱 신중했다. 지금 가면 당분간은 못 올 텐데. 어떤 것을 사가야 후회하지 않을까요.
“아악! 지금 뭐 하시는 건가요!”
갑작스레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진다는 느낌에 츠카사가 뒤를 돌아봤다.
“아, 아버지……”
“나는 너 같은 아들을 둔 적이 없다.”
냉랭하게 말을 끊은 남자가 머리카락이 잡힌 채 츠카사를 끌어가려 했고, 츠카사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그와 비례하게 츠카사가 느껴지는 고통은 더욱 늘어났다.
그 시간 동안 변해버린 걸까. 아니, 원래 이랬던 것일까. 그래도 사람들 시선은 신경 쓰는 사람들이었는데.
밖에서 맞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옷은 피로 젖어있었다. 도망가고 싶어도 묶여있느라 움직일 수가 없다.
‘도대체 왜…… 그렇게 싫어했으면서…… 내가 먼저 나가면 좋은 거 아닌가?’
‘리츠 씨가 걱정할 텐데……’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인 것 같다. 점점 감기는 눈을 뜨려 애썼지만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리츠 씨……”
“흡?”
츠카사가 눈을 번쩍 떴다. 익숙해진 천장이 보였다. 놀란 마음에 일어나려 했지만 다시 눕혀졌다.
“아직 안 돼.”
“리츠 씨? 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안 와서 내가 직접 마을에 갔었거든. 스쨩 피 냄새가 나길래 따라가봤더니 딱 찾았어.”
“어떻게 찾으신 거죠? 저는 분명……”
“후후, 걱정하지 마. 이제 그 사람들 스쨩 못 건드리니까.”
“네?”
리츠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답답해진 츠카사가 리츠의 옷을 흔들었지만 여전히 생각은 바뀌지 않는 것 같았다.
“스쨩은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어. 이제 그런 사람들 다 잊어.”
“리츠 씨……”
“스쨩이 나한테 그랬잖아. 상처들 때문에 눈물이 나는 날엔 그 상처들 사이에 스쨩을 올리라고, 그러면 기분 좋아질 거라고. 나도 그 말 그대로 해줄게.”
“……”
“힘들어서 눈물이 날 거 같으면 나를 생각해줘. 나로 그 상처들을 이겨내줘.”
“앗! 울리려던 건 아니었는데.”
리츠의 조심스러운 손가락이 츠카사의 눈물에 닿았다.
“스~쨩, 내가 많이 좋아해.”
“네,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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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은 과거에 했던 말이기도 하고 현재에 했던 말이기도 하므로 검정색으로 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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